은근슬쩍 반말 섞는 직장 후배, 직진이 답일까 돌려 말하기가 답일까?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참 애매하고 신경 쓰이는 상황이 바로 '은근슬쩍 반말을 섞어 쓰는 직장 후배'를 상대할 때인데요.
"대리님 이것 좀 봐봐, 아 아니 봐주세요."
"오늘 날씨 진짜 좋다, 그치요?"
분명 존댓말을 쓰긴 쓰는데, 어딘가 모르게 섞여 나오는 반말. 들을 때마다 '내가 예민한가?' 싶어 그냥 넘어가자니 갈수록 선을 넘는 것 같고, 당장 지적하자니 꼰대 소리를 들을까 봐 망설여지곤 합니다.
이런 후배, 과연 직접 말해야 할까요? 아니면 돌려 말해야 할까요?
1. 돌려 말하기가 효과 없는 이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런 유형의 후배에게 '돌려 말하기'는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은근슬쩍 반말을 섞는 행동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나옵니다. 정말 무의식적인 말습관이거나, 혹은 상대방과 빨리 친해지고 싶어서 선을 타는 범주이죠.
유머러스하게 받아치거나 돌려서 눈치를 주면, 후배는 이를 '친근함의 표시가 통했다'고 오해하거나 '이 정도는 괜찮구나' 하고 넘겨짚을 확률이 높습니다. 은근한 신호는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왜곡되기 마련입니다.
2. 감정을 빼고, 담백하게 직접 말하기
따라서 이 문제는 '직접 말하는 것'이 가장 명확한 해결책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떻게' 말하느냐입니다.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지적하면 관계가 서먹해질 수 있으니, 1:1 상황에서 가볍고 담백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하는 대화 방식:
현장 즉시 정색하기보다는 단둘이 있을 때 전달하기
"OO 씨, 아까 일할 때 보니까 가끔 반말이 섞여 나오더라고요. OO 씨는 친근해서 그렇다는 걸 알지만, 일할 때는 서로 호칭이랑 존댓말을 확실히 정돈해서 쓰는 게 서로에게 더 깔끔할 것 같아요."
질문 형태로 자연스럽게 확인하기
말끝이 모호하게 끝났을 때 "방금 나한테 반말한 거야~?" 하고 웃음기 뺀 담담한 어조로 짧게 짚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상대가 당황하며 사과하면 "일할 때 모호하게 말하는 습관은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신경 써주면 좋겠다" 정도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3. 선을 지키는 단호함이 필요한 이유
직장은 친목 모임이 아닌 업무 공간입니다. 호칭과 언어 표현은 서로 간의 최소한의 존중과 선을 유지해 주는 장치입니다. 불편함을 참고 넘어가는 것은 후배를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중에 더 큰 감정적 골이 생기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꼰대가 될까 봐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예의와 공사 구분을 요구하는 것은 선배로서 당연한 권리이자 직장 내 정당한 태도입니다.
오늘도 선을 넘나드는 후배 때문에 속앓이하고 계신다면,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이 나왔을 때 감정을 쏙 빼고 담백하게 한 마디 건네보세요. 생각보다 상황은 훨씬 쉽게 정리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