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감히 인생 참치집이라고 손꼽을 수 있는, 인천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의 숨은 보석 같은 맛집 '봉참치'에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소중한 날이나 기념일에 어설픈 무한리필 집에 가느니 제대로 된 오마카세를 먹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서치하다가 평점이 유독 압도적이길래 예약 후 방문했습니다.
1. 가게 위치 및 영업 정보
구월동 봉참치는 인천 남동구 선수촌공원로55번길 11-16(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 먹자골목 부근) 1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하철역으로는 인천터미널역이나 예술회관역에서 도보로 가기엔 살짝 애매한 거리에 있지만, 찾아간 보람이 차고 넘치는 곳입니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16시 30분부터 밤 23시까지이며, 매달 첫 번째와 세 번째 일요일은 정기 휴무이니 방문 시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주차 및 예약 팁
동네 분들은 가볍게 걸어가기 좋지만, 요즘처럼 날이 뜨겁거나 날씨가 궂은 날에는 차량 이용이 필수인데요. 가게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편하게 차를 대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내부 공간은 아늑한 룸과 셰프님과 소통할 수 있는 다찌(바) 테이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워낙 입소문이 자정하게 난 지역 찐 맛집이라 주말에는 예약 없이는 발길을 돌려야 할 정도입니다. 특히 프라이빗한 룸은 예약이 정말 빠르게 마감되니, 최소 일주일 전에는 전화로 미리 룸을 선점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3. 메뉴 구성의 변화
예전 방문객들의 후기를 보면 봉실장, 금봉, 은봉 등 가격대별로 코스가 다양하게 나뉘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최근에는 복잡한 선택지 없이 1인당 70,000원짜리 단일 오마카세 코스(진봉 오마카세)로 깔끔하게 통합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고민할 필요 없이 인원수만 말씀드리면 셰프님이 알아서 최고의 조합으로 음식을 내어주시니 오히려 신뢰감이 팍팍 상승했습니다. 추가로 사케나 와인 등을 즐기시는 분들을 위해 병당 20,000원에 콜키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4. 감동적인 에피타이저 코스
자리에 앉자마자 정갈한 기본 상차림이 차려지고, 가장 먼저 전복 내장이 듬뿍 들어가 아주 고소하고 진한 전복죽과 따끈한 장국이 속을 편안하게 달래줍니다. 이어서 새콤달콤하게 입맛을 제대로 돋워주는 참다랑어 회무침과 마치 푸딩처럼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운 모찌리도후가 제공되는데,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을 정도로 요리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상당했습니다.
5. 압도적인 비주얼의 메인 참치회
드디어 등장한 주인공 참다랑어 참치회는 등장 비주얼부터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꽁꽁 얼어붙은 이 시린 냉동 참치와는 차원이 다른, 완벽한 숙성 상태의 생참치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셰프님께서 직접 테이블로 오셔서 부위별 명칭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데, 첫 점에 와사비만 살짝 올려 입에 넣는 순간 정말 과장 없이 고소한 기름기가 팡 터지며 혀끝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집니다. 신선함은 기본이고 두툼하게 썰어내어 씹는 식감까지 예술이라 감탄을 연발하며 먹었습니다. 테이블에 참기름이 따로 놓여있지 않은 이유를 단번에 깨달을 수 있을 만큼, 참치 본연의 퀄리티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6. 쉴 틈 없이 밀려오는 스키다시와 리필
참치회를 어느 정도 즐기다 보면 커다란 크기에 한 번 놀라고 꽉 찬 속재료에 두 번 놀라는 대왕 후토마키가 나옵니다. 한입에 넣기 힘들 정도로 거대하지만 모든 재료를 한 번에 우물우물 씹었을 때의 조화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단품으로 따로 팔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훌륭했습니다. 게다가 봉참치는 단순한 오마카세를 넘어 셰프님이 접시가 빌 때쯤 알아서 퀄리티 좋은 부위로 참치를 리필해 주십니다. 눈치 보지 않고 배가 터질 때까지 최고급 참치를 맛볼 수 있어서 대접받는 기분을 제대로 만끽했습니다.
7. 신의 한 수, 마무리 해물라면
아무리 맛있는 참치라도 계속 먹다 보면 특유의 기름진 맛 때문에 살짝 느끼해지는 시점이 찾아오기 마련인데요. 그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계산하셨는지 코스의 마지막으로 갓 튀겨내어 바삭함이 살아있는 새우튀김과 함께 얼큰하고 시원한 홍게 해물라면이 등장합니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져 나오는 이 라면 국물 한 모금을 마시는 순간, 입안에 남아있던 참치의 느끼함이 완벽하게 싹 씻겨 내려갑니다. 배가 부른 상태였음에도 면발 하나 남기지 않고 흡입하게 만드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습니다.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손님이 몰릴 때는 아주 살짝 더디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음식의 훌륭한 맛이 그 기다림을 전부 보상해 줍니다.
8. 개인적인 감상과 솔직한 느낌
솔직히 참치라는 음식을 대단히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고 기름진 맛 때문에 많이 못 먹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봉참치를 다녀오고 나서 참치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진짜 제대로 된 참치는 이런 맛이구나"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 곳입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심한 친절함도 인상 깊었고, 무엇보다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급스러운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이제 웬만한 동네 참치집의 퀄리티 낮은 무한리필은 입에도 못 대겠다는 부작용이 생겼을 정도로 강력한 여운이 남는 식사였습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간 보람이 확실했던, 정말 행복한 금요일 밤이었습니다.